세상에 조응하는 2가지 기준

세상에 조응하는 2가지 기준

수익 기준과 가치 기준은 나다운 일로 세상에 조응하는 데 모두 필요합니다.
일을 할 때 가치 기준을 우선하느냐 수익 기준을 우선하느냐는 사람마다 다르겠죠. 하지만 한 가지 관점만 극단으로 치우칠 경우 문제가 생깁니다.



수익 기준과 가치 기준의 장단점

‘수익 기준’은 간단히 말해 ‘내가 이 일을 하면서 얼마큼 이익을 얻는가? 또는 손해를 보는가?’를 알려주는 판단 기준입니다.
수익 기준은 객관적입니다. 현재 이 일을 하면서 벌 수 있는 돈을 계산하면 되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익이 많이 되는 일을 많이 하면 매출을 높일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당장 현재 가치로만 일을 판단하면, 이 일이 미래에 가질 가능성의 싹을 잘라내 버릴 위험도 있겠죠.
당장 수입이 나지 않으면 위험하다고 생각해, 무언가 도전하려는 노력을 거의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가치 기준’이 필요합니다.
‘가치 기준’은 ‘수익 기준’과 달리 주관적입니다. 저는 가치 기준이 ‘다움’과 관련이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다움은 경영 이념이나 일을 하는 방식에 영향을 끼칩니다.
가치 기준이 필요한 이유는 사람은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해서만 일을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돈이 되지 않더라도 내게 가치 있는 일이기에 하는 경우도 있죠. 이처럼 돈을 떠나 일을 하면 어떤 점이 좋을까요?
위험을 견딜 수 있게 됩니다.
니체는 “왜(why) 살아야 하는지 아는 사람은 그 어떤 상황(how)도 견딜 수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 원리는 일에도 적용됩니다.
내가 왜 이 일을 하는지 아는 사람은 어려운 상황도 견딜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 견디는 능력으로 무엇을 얻을 수 있을까요? 일관성을 얻을 수 있습니다.
짧게 보았을 땐 남들이 위험하다고 떠나간 자리에 바보처럼 남아 손해를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길게 보았을 때는 기회가 왔을 때 가장 앞자리를 차지할 수 있다는 이점도 있죠. 물론 기회가 안 올 수도 있지만요.
가치 기준과 수익 기준은 따로 떨어진 게 아니라 서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또 같은 일을 하더라도 사람마다 수익 기준과 가치 기준이 다르겠죠.
아웃도어 브랜드 창업자의 가치 기준과 수익 기준을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파타고니아 창업자의 수익 기준과 가치 기준

파타고니아 창업자 이본 쉬나드는 14살 때부터 암벽 등반을 했습니다. 19살 때부터는 손수 등반용 쇠못인 피톤을 만들어 동료에게 나눠주곤 했습니다.
하지만 나중에 자신이 만든 피톤이 요세미티 암벽 곳곳을 훼손한 모습을 보자 충격을 받았습니다. 즉시 피톤 생산을 중단하고 벌어진 암벽 틈 사이에 끼워 넣는 ‘알루미늄 너트’를 개발했습니다.
이후 ‘지구 환경에 해가 되지 않는 사업을 해야겠다’는 생각은 이본 쉬나드의 가치 기준이 됩니다.
하지만 당시 알루미늄 너트와 같은 장비 산업은 수익 기준이 충족되지 않아 이본은 의류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파타고니아의 사업 수익 기준은 다른 브랜드보다 높은데요. 왜냐하면 옷을 만드는 데 드는 원가가 비쌌기 때문입니다.
지구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모든 의류를 유기농 목화로 만들고, 무당벌레로 해충을 잡고, 식용으로 길러진 거위 털만 사용하니 옷을 만드는 비용이 당연히 높아지겠죠.
높은 수익 기준을 사람들이 받아들이려면, 사람들이 내 가치 기준에 공감할 수 있어야 합니다. 가령 파타고니아 하면 “Don’t buy this jacket” 캠페인으로 유명한데요.
이 캠페인이 사람들에게 각인되면서 파타고니아는 ‘친환경 기업이구나’라는 인식이 생겼습니다. 파타고니아는 2013년 매출 6억 달러를 기록하며 시장 2위가 되죠.



몽벨 창업자의 수익 기준과 가치 기준
아웃도어 브랜드 몽벨의 창업자 타츠노 이사무는 등반가 출신입니다. 21살 나이에 아이거 북벽에 오른 두 번째 일본인이자, 세계 최연소 등반가였죠. ‘섬유로 등산 문화를 만든다’는 가치 기준으로 만든 브랜드가 몽벨입니다.
몽벨의 수익 기준은 다른 산악 브랜드에 비해 30% 정도 저렴한데요. 그 이유는 타츠노 본인이 젊은 산악인으로서 고달픔을 느꼈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산을 즐기는 사람이 쉽게 살 수 있는 가격으로 물건을 만들었죠. 타츠노는 이를 ‘돈을 보지 않는 경영’이라 말하는데요.
몽벨은 1980년 파타고니아 제품을 수입 판매하는 총판 역할을 했습니다. 하지만 1987년 이 총판 제휴는 당시 수익의 4분의 1을 차지했음에도 불구하고 포기하죠. 그는 당장 많은 수익을 낼 수 있는 길을 포기하며, 자신이 원하는 물건을 만드는 길을 택했습니다. 파타고니아 매출이 높아질수록 몽벨의 존재감이 옅어졌거든요.
이러한 경영 방식은 추후 2024년 한국에서 몽벨 붐을 일으킵니다. 몽벨은 50년간 아웃도어 하나로만 판 데다 가격대도 합리적이라 한국 젊은 소비자들에게 통했죠.



사람마다 다른 수익 기준과 가치 기준

사람마다 일을 하는 기준은 다릅니다. 가치가 수익보다 더 중요한 사람이 있고, 수익이 가치보다 더 중요한 사람이 있습니다.
이 두 기준은 서로 영향을 끼치죠. 주관에 따라 돈이 되는 일을 하기도 하고, 하지 않기도 합니다. 여러분은 어떤 수익 기준과 가치 기준을 가지고 계신가요?

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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