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오카에서 매번 라멘만 맛봤다면, 이제는 우동으로 눈을 돌려볼 차례다. 일본에서 유명한 우동은 카가와현의 사누키 우동과 아키타현의 이나니와 우동이지만, 사실 우동의 발상지는 후쿠오카다. 실제로 후쿠오카의 사찰 ‘조텐지’에는 ‘우동과 소바의 발상지’라는 비석이 세워져 있다. 조텐지를 창건한 승려가 송에 유학을 다녀오면서 제분 기술을 일본에 들여왔기 때문이다.
후쿠오카의 우동은 이곳의 옛 지명을 따서 ‘하카타 우동’이라고 부른다. 하카타 우동은 카가와현의 사누키 우동과는 완전히 다르다. 사누키 우동은 면의 식감이 쫀득쫀득, 탱글탱글한 반면 하카타 우동은 오래 익힌 듯 푹신하다. 일본에선 이러한 하카타 우동의 식감을 두고 ‘코시(コシ·면의 탄력 등 전반적인 식감을 일컫는 말)가 없다’고 표현하기도 한다. 이렇게 부드러운 면에 다시마, 가다랑어포, 건멸치 등으로 우려낸 육수와 우엉 튀김인 ‘고보텐’을 곁들이는 것이 일반적이다. 후쿠오카에서 세 곳의 우동 전문점을 방문해 고보텐 우동을 맛봤다.
미쉐린이 선택한 곳
[하가쿠레 우동]
미쉐린 가이드 빕 구르망에 선정된 이력이 있는 곳. 하카타 우동 전문점 ‘우동 타이라’ 출신 점주가 1985년에 오픈한 가게로, 관광객은 물론 근처 직장인이나 주민들도 찾아오는 맛집이다. L자형 카운터 안쪽에서는 나이 지긋한 직원들이 익숙한 솜씨로 우동을 만든다. 카운터석에 앉은 손님들 역시 만만치 않은 베테랑이다. 메뉴판을 보지 않고 주문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곳의 고보텐 우동은 하카타 우동답게 면이 매우 부드럽다. 쫄깃하고 탄력 있는 면에 익숙하다면 처음에는 낯설게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부드럽게 술술 넘어가는, 다른 면 요리에서는 좀처럼 경험하기 어려운 그 느낌 자체가 하카타 우동만의 매력이다. 부드러운 면과 뚜렷한 대비를 이루는 건 우엉 튀김. 겉은 바삭바삭, 속은 아삭아삭한 우엉 튀김을 면 위에 듬뿍 얹어 준다. 국물에 적셔 먹으면 튀김옷은 부드럽게 풀어지지만 우엉의 아삭한 식감은 그대로 살아 있다. 우엉의 쌉싸래한 맛보다는 고소한 맛이 많이 나 담백한 국물과도 잘 어울린다. 우동에 닭고기와 버섯 등 채소를 넣어 지은 밥인 ‘카시와메시’를 곁들이면 든든하게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다. 고기와 우엉 튀김을 얹은 ‘니쿠고보우동’, 새우와 우엉 튀김을 한 번에 먹을 수 있는 ‘에비고보우동’도 인기 메뉴다.
얇은 면이 매력적인
[멘코보 나카]
일본 여행을 계획할 때는 음식 리뷰 사이트인 ‘타베로그’를 꼭 찾아본다. 노부부가 운영하는 멘코보 나카는 후쿠오카현 남부의 지쿠고시 우동을 선보이는 곳이다. 10석 내외의 카운터석이 전부인 아담한 가게인데, 별점이 짜기로 유명한 타베로그에서 3.53점을 받아 현지인들 사이에서 우동 맛집으로 꼽힌다. 영업시간이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로 짧아서인지, 관광객보다는 일본인 손님이 많다.



후쿠오카 대표 우동 체인점
[웨스트 우동]
후쿠오카 여행을 하다 보면 ‘ウエスト’라고 쓰여 있는 타원형 간판을 자주 보게 된다. 웨스트 우동은 1966년부터 후쿠오카를 중심으로 큐슈 지역에서 여러 점포를 운영하고 있는 우동 체인점이다. 우리나라의 김밥천국 같은 느낌으로, 우동은 물론 곱창전골인 모츠나베, 오뎅, 덮밥, 소바 등 여러 가지 메뉴를 판다. 우동의 종류도 다양하고, 튀김 같은 토핑도 원하는 대로 선택해 얹을 수 있다. 가격도 기본 카케 우동이 400엔부터로 저렴한 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