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무언가를 적지 않으면 이 기억을 까먹을까 봐 계속 되뇌는 경향이 있습니다.
신경과학자 대니얼 레비틴은 이를 ‘되뇌기 고리’ 때문이라 말하는데요. 이 고리를 끊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크게 메모, 카드의 2가지 형식이 있습니다. 각 방법이 가진 장단점에 대해 알아봅시다.
1 | 노트형 메모

이럴 때 그 기억을 노트형 메모로 정리하면 편리합니다. 예를 들어, 다음은 제가 메멘토라는 영화를 보고 중요한 장면을 정리한 건데요.

하지만, 노트형 메모 방식이 가진 한계는 분명합니다. 노트형은 자기 맥락을 만들지 못합니다. 정보학자 우메사오 다다오는 ‘노트는 기껏해야 기록에 불과하다’고 불평하기까지 했죠. 그가 왜 이런 말을 했을까요?
노트는 내 맥락을 만들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내 맥락을 만들지 못한다는 말은 내가 발견한 ‘생각의 선’이 아니라는 뜻입니다.
선을 발견한다는 건 남들이 보지 못하는 연결성을 발견한다는 말인데요. 편집 대가 마츠오카 세이고는 이를 ‘새로운 대각선의 연결’이라 표현했습니다.

다른 사람 작업을 요약한 상태에 불과하다는 한계가 있죠. 저자가 만들어 놓은 맥락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태죠. 예를 들어, 〈메멘토〉라는 영화 한 편을 보고 정리하는 건 저자가 가진 맥락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상태입니다.
하지만 이 영화를 영화 관점이 아닌, 메모 관점에서 연결 짓는다면 또 다른 맥락이 생기겠죠.
그렇다면 온전히 내 작업이라 할 만한 맥락을 만들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할까요? 카드형으로 생각을 정리해야 합니다.
2 | 카드형 메모
노트형은 저자가 만들어 놓은 맥락에서 벗어나기 어렵지만, 카드형은 내 맥락을 만들기 쉬운 이유는 뭘까요? 그 이유는 카드를 만들 때 담긴 규칙에 있습니다.
카드 규칙
카드 1개 = 아이디어 1개
카드 1장에는 1개의 아이디어만 담을 수 있습니다. 반면 노트 1장에는 여러 아이디어가 담긴 상태죠.
카드 형식은 ‘새로운 대각선의 연결’을 발견하는 데 유리합니다. 카드를 이리저리 흩어 놓은 다음, 비슷한 맥락을 가진 아이디어끼리 붙여 놓으면 선이 됩니다.



내 생각을 카드로 정리하면 필요한 카드만 모아 의미 덩어리가 만들어지고, 나중에 이렇게 모아 놓은 의미 덩어리를 필요할 때 풀어헤치기만 하면 됩니다.
상황에 맞게 메모하자
이렇게 노트형과 카드형 메모의 장단점을 알아보았는데요. 어느 게 맞다 틀리다라는 문제이기보다 각자 자신에게 맞는 방식을 사용하면 됩니다.
예를 들어, 자기 맥락을 만들기보다 빠르게 기억을 상기시키는 게 중요할 경우에는 ‘노트형 메모’를 활용하면 됩니다. 수업 내용을 빠르게 훑어 기억을 상기하는 경우처럼요.
반면 내 생각이나 자기 맥락을 만드는 게 중요할 경우에는 카드형으로 생각을 늘어뜨려 놓고 ‘새로운 대각선의 연결’ 관계를 찾아보는 거죠.
또 다양한 자료를 노트형 메모로 정리한 다음, 여기에 여러 개 카드를 추출해도 되겠죠. 다양한 자료에서 카드가 만들어지니 남들이 보지 못하는 ‘새로운 대각선’을 발견할 확률이 높아질 겁니다.
여러분에게 어울리는 방식은 무엇일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