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창의적인 이유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창의적인 이유

새로운 걸 만들기 어려운 이유가 뭘까요? 이는 객관과 주관의 차이에 있습니다.
주관과 객관은 ‘나의 해석’이 들어가 있느냐 아니냐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주관은 ‘내 해석’이 있다면, 객관엔 ‘내 해석’이 빠져 있죠. 이에 따라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은 3가지로 나뉩니다.

객관적 현실, 주관적 현실, 상호주관적 현실
- 객관적 현실: 인간의 의식이나 믿음과는 독립적으로 존재
- 주관적 현실: 한 개인의 의식과 신념에 따라 존재하는 무엇
- 상호주관적 현실: 많은 개인의 주관적 의식을 연결하는 의사소통 망 내에 존재하는 무엇
유발 하라리, <사피엔스>, p175



객관적 현실

‘객관적 현실’은 ‘저 밖’에 있습니다. ‘저 밖’이라고 말하는 이유는 내 주관이 없더라도 존재하는 현실이기 때문입니다.
가령, 모자가 있다고 합시다. 내가 그 모자가 있다는 사실을 알든 모르든 존재하는 객관적 현실입니다.



주관적 현실

반면, ‘주관적 현실’은 ‘이 안’에 있습니다. ‘이 안’이라고 말하는 이유는 내(주체) 관점에서 해석한 현실이기 때문입니다.
주관적 현실은 사람만큼이나 다양합니다. 그래서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창의적’일 수 있는 거죠. 영화감독 봉준호의 말처럼요.
<어린 왕자>에서 생텍쥐페리가 어린 시절 그린 그림을 예로 들 수 있습니다.

그는 자신이 그린 그림이 코끼리를 삼킨 거대한 보아뱀이라 말합니다. 이 그림은 ‘객관적 현실’은 아니지만, 어린 생텍쥐페리가 경험하는 ‘주관적 현실’입니다.
객관적 현실만큼이나 주관적 현실 역시 그 사람에겐 생생하게 체험하는 현실입니다. 이와 관련해 심리학자 융은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우리는 지각과 인식이 순수하게 객관적일 수는 없고 당연히 주관적이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이 세상은 단순히 저 스스로의 모습으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나에게 비치는 모습으로도 존재한다.
칼 융, <심리유형>, p453 중


어린 생텍쥐페리는 자신이 그려준 주관적 현실을 어른들에게 보여줍니다. 하지만, 어른들은 ‘아니, 왜 모자가 무서워?’하며 아무런 공감을 하지 못하죠.
주관은 한 사람 마음속에만 있는 현실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이 주관적 현실이 다른 사람도 공감하는 현실이 되게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러려면 주관적 현실을 상호주관적 현실로 바꿀 수 있어야 합니다.



[상호주관적 현실]

‘상호주관적 현실’은 주관과 마찬가지로 ‘이 안’에 있습니다. ‘주관적 현실’은 한 사람의 마음속에 있다면, ‘상호주관적 현실’은 수많은 사람 마음을 연결한 곳에 있죠. ‘이 안’의 연결이 촘촘하고 많을수록 ‘상호주관적 현실’의 힘은 세지겠죠.

<어린 왕자>에서 생텍쥐페리는 성인이 되어, 자신이 만들어낸 주관적 현실에 공감해 주는 사람을 드디어 만나게 됩니다. 어린 왕자였죠. 어린 왕자는 생텍쥐페리가 그렸던 그림이 모자가 아닌 코끼리를 삼킨 거대한 보아뱀이라는 걸 한눈에 알아봅니다.
어린 왕자가 생텍쥐페리가 만든 주관적 현실에 들어옴으로써, 주관적 현실은 상호주관적 현실이 됩니다.



[주관적 현실을 상호주관적 현실로 바꾸자]

그렇다면 상호주관적 현실이 왜 중요할까요?
상호주관적 현실은 ‘우리’와 ‘그들’을 나누기 때문입니다. 한마디로 너와 나의 연결을 강하게 만들어 ‘우리’라는 생각을 가질 수 있게 해줍니다.

어른들은 생텍쥐페리와 어린 왕자가 함께 만든 ‘상호주관적 현실’에 들어올 수 없는 거죠. 공감하지 못하니까요.
그렇다고 ‘상호주관적 현실’을 단순한 어린아이의 거짓말로 치부해서는 안 됩니다. 모든 문화는 ‘상호주관적 현실’ 속에 서 있기 때문입니다. 법, 돈, 신, 국가, 브랜드를 예로 들 수 있죠.
때문에 한 ‘주관’이란 말을 결코 가볍게 여겨선 안 됩니다. 아무리 거대한 상호주관이더라도 결국 시작은 한 사람 주관에서 시작되었기 때문입니다.

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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