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의 구도심을 걷다 보면 초록색 성심당 빵 가방을 들고 다니는 수많은 사람들을 볼 수 있습니다. 성심당을 창업한 임길순 가족은 기차가 갑자기 대전역에서 멈추는 바람에 대전과 인연을 맺었다고 합니다. 대흥동 성당의 오기선 신부가 준 밀가루 두 포대로 찐빵을 만들어 대전역에서 팔았는데, 이것이 성심당의 출발이었습니다. 지금으로부터 대략 70년 전의 이야기입니다. 대전에 사는 사람들은 우스갯소리로 ‘대전에 성심당이라도 없었으면 얼마나 더 노잼이었을까’라고 말을 하곤 합니다. 하지만 세상 매력이 없는 대전이 이제는 노잼을 브랜드화하여 유잼 도시가 되어가고 있는 것이 아이러니합니다.
그 중심에는 빵(고체 빵이라고 하겠습니다)이 있었는데요. 성심당이 시작한 지 40여 년이 지나 대전에는 또 하나의 빵(액체 빵이라고 하겠습니다)의 전통이 시작됩니다. 바로 수제 맥주의 탄생입니다. 월드컵이 개최된 2002년 한국에 수제 맥주가 처음 등장하는데, 수제 맥주의 역사에서 대전이 차지하는 위상은 높습니다. 2002년에 오픈한 바이젠하우스가 대전에서 대한민국 수제 맥주의 역사를 열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잠깐만요. 빵과 맥주가 무슨 상관이 있길래, 고체 빵이니 액체 빵이니 하는 걸까요? 빵이나 맥주나 모두 보리 혹은 밀과 같은 곡물을 효모로 발효해서 만들어서 그렇습니다. 중세 수도원에서는 좋지 않은 식수 대신 맥주를 마셨는데, 특히 사순절 같은 금식 기간에는 평소보다 더욱 진한 맥주를 마셨습니다. 이 기간에 빵은 고형 음식이라 금지되었지만, 맥주는 액체이면서 빵처럼 칼로리가 높았기 때문에 마실 수 있었습니다. 맥주는 빵과 비슷하게 만들어지고 빵과 같은 영양소를 공급해 주니 ‘마시는 빵’이라 할만했습니다. 그래서 붙여진 이름이 액체 빵(Liquid Bread)입니다.
다시 대전 이야기로 돌아와서, 과거 대전에 대한 이미지는 그저 살기 좋은 도시, 교통이 편리한 도시로 재미와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대전에 가면 뭐해?’라는 질문에 ‘칼국수 먹고 빵 사 오면 돼’가 전부였는데, 이제 대전은 인스타그램과 유튜브에 관련 콘텐츠가 넘쳐나는 도시가 되어버렸습니다. 대전역 뒤편의 달동네 소제동은 카페 거리가 되었고, 대전인의 부엌이었던 구도심의 중앙시장에는 이제 현지인보다 관광객이 더 많습니다. 이렇게 유잼 도시가 된 노잼 도시 대전에 또 다른 ‘잼’을 선사해 볼까 합니다. 바로 맥주로 말입니다. 대전에는 대략 열 개 남짓의 크고 작은 펍이 있는데, 이런 펍들을 찾아가는 여행입니다. 저는 대전의 펍을 신도심 권역, 구도심 권역, 유성 권역으로 나누어 보았습니다. 이중 이번 기사에서는 신도심과 구도심의 펍을 소개해 보겠습니다. 다루지 못한 모든 펍들은 마지막에 리스트로 제공하겠습니다. 낮에는 고체 빵을 먹고, 밤에는 액체 빵을 마시는 여행, 대전에서 가능한데 한번 떠나볼까요?

[피자 맛집으로만 알면 곤란해. 둔산동 크래프트피피]
둔산동 갤러리아 백화점 일대는 대전에서 젊은이들이 가장 많이 모이는 번화가입니다. 이 번화가의 끄트머리에서 비교적 한적하게 걸을 수 있는 길가에 크래프트피피가 있습니다. 크래프트피피에 들어서면 따뜻한 조명에 캐주얼하고 아늑한 분위기가 반깁니다. 벽 한쪽에 커다랗게 눈에 띄는 맥주 메뉴판과 수많은 브루어리의 로고, 맥주와 관련된 기념물이 장식되어 있습니다. 음악은 주로 브리티시 팝이 흐릅니다. 오아시스, 라디오헤드, 콜드플레이.

많은 분이 크래프트피피를 피자 맛집으로 알고 있는데, 여긴 엄연히 맥주가 중심이 된 펍입니다. 그건 메뉴판에서 잘 알 수 있습니다. 여러 장의 메뉴 종이에서 맨 앞 장에 있는 것이 맥주 메뉴니까요. 맥주는 엄격하게 가려낸 브루어리의 맥주들로 생맥주와 바틀, 국내 맥주와 수입 맥주를 골고루 갖추고 있습니다. 6개의 생맥주 탭을 항시 유지하며, 15종 이상의 병맥주를 판매하고 있습니다. 탭 리스트의 첫 번째는 14년간 항상 카브루의 맥주라고 합니다. 처음 관계를 맺은 브루어리와의 소중한 인연 때문이지만, 실제로도 가장 잘나간다고 합니다. 가장 스테디 맥주는 와일드웨이브의 설레임과 맥파이의 포터라고 하네요

소셜드링커스의 원 모터 드링크를 마십니다. 기린 이치방처럼 편안하게 마실 수 있는 라거입니다. 두 번째 맥주로 갈매기 브루잉의 IPA가 나왔을 때, 주문한 피자가 함께 나왔습니다. 가장 추천하는 피자를 내 달라고 했더니, 더블 페퍼로니 피자를 만들어 주었습니다. 왠지 더블 IPA를 시킬 걸 그랬습니다. 홉을 두 배 정도로 쓴 더블 IPA처럼 페퍼로니를 두 배 정도로 쓴 피자입니다. 피자 반죽을 페이스트리로 만들어 바삭하고 고소합니다. 고수와 치즈가 듬뿍 들어간 고수 피자도 추천해 주었는데, 그 둘의 조합이 상상 이상으로 잘 어울린다고 합니다. 과연 어떤 맥주를 페어링하면 좋을까 상상해 봤지만, 선뜻 떠오르지 않습니다. 맥주를 마시는 동안 피자만 포장해 가는 손님을 보았는데 피자 맛집이긴 맛집인가 봅니다.

크래프트피피라는 이름은 크로아티아 여행 중에 레이디피피라는 식당을 발견하고, 단어가 주는 어감이 좋아서 지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피(pee)라는 단어에는 ‘오줌’이라는 뜻이 있습니다. 하지만 ‘칠면조 병아리’라는 또 다른 뜻도 있어 로고에 귀여운 병아리를 담아 사용하고 있다고 합니다. 크래프트피피는 4인용 테이블이 5개, 바에는 9개의 자리, 그리고 창밖에 2개의 테이블이 있는 상태로 14년간 이곳을 지켰습니다. 수많은 위기와 코로나도 이겨 냈지만, 요즘이 가장 힘들다는 말이 안타까웠습니다.

[집에 가기 전에 한 잔. 갈마동 한잔]
둔산동 크래프트피피를 나와 계룡로를 건너 갈마동 비어 펍 ‘한잔’으로 향합니다. 번화한 둔산동과는 다르게 갑자기 한적한 골목을 걸으니, 기분이 차분해집니다. 이곳 갈마동은 원룸이 많은 조용한 주택가입니다. 바둑판처럼 잘 정돈된 주택들 사이, 골목길 코너를 돌 때쯤 이제 막 문을 열기 시작한 한잔을 발견했습니다. 창가엔 제 할 일을 다 한 다국적 맥주병들이 일렬횡대로 줄을 지어서 있습니다.

한잔은 과거 요식업을 했던 김보현 대표가 맥주와 음식을 모두 잘 해보겠다는 포부로 차린 펍입니다. 바에 앉으면 요리 도구들이 가득한 주방을 바라보며, 음식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지켜보는 것이 색다릅니다. 한잔은 생맥주는 팔지 않습니다. 대신 바틀의 종류가 80종이 넘습니다. 수입 맥주와 국내 맥주가 대략 8:2 정도의 비율이라고 합니다. 국내 맥주는 서울브루어리, 끽비어, 와일드웨이브 등이 눈에 띄고, 수입 맥주는 일일히 열거하기 어렵지만 주로 사우어 계열과 임페리얼 스타우트처럼 고도수 맥주가 많습니다. 맥주는 QR 코드를 찍어 확인해 보고 주문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아무리 전문가라고 해도 수많은 맥주들을 다 알 수 없어 대표의 추천을 받기로 했습니다.
대표는 10년 전 또 다른 펍인 ‘리틀탭’을 자주 들락거리며 맥주를 수없이 마셨고, 맥주에 대한 경험과 지식을 채웠다고 합니다. 이런 다른 펍과의 인연, 펍과 펍의 네트워크가 흥미롭습니다. 대표가 추천한 맥주는 사무엘 스미스의 윈터 웰컴 에일이었습니다. 겨울 시즌 한정 맥주로 보통의 영국 맥주보다 알코올 도수가 높고 강한 에일입니다. 고급스러운 몰트의 캐릭터와 영국산 홉이 조화롭다는 대표의 설명에 고개를 끄덕입니다. 같이 결들일 안주로 감자튀김을 주문했습니다. 겉을 바싹하게 튀긴 감자튀김을 직접 만든 타르타르소스에 찍어 먹었습니다. 과연 예사롭지 않은 맛입니다.


한잔은 2024년 9월에 오픈한 대전에서 가장 따끈따끈한 펍입니다. 주변에 번화가가 있는 것도 아니고, 대단지 회사도 있지 않습니다. 큰길에서 내려 좁은 길목으로 들어서 집으로 들어가기 직전 , ‘여기라면 마지막으로 한잔하고 들어가도 괜찮겠군’하는 안도감으로 들르기에 좋은 곳입니다. 대표의 맥주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공유하면서, 맥주로 하루를 마무리하는 일상이 부러운 곳입니다. 희망찬 내일을 기약하기 위해 맥주가 필요한 법입니다.

[디트로이트의 사각 피자. 둔산동 에잇마일]
백인 래퍼로서 흑인 중심의 힙합에서 인정을 받은 거의 유일한 인물 에미넴, 그의 고향은 디트로이트입니다. 디트로이트는 경제적 침체로 심각해졌지만, 미국 자동차 산업의 중심지입니다. 디트로이트에서 성장한 에미넴은 이러한 어두운 현실을 음악으로 풀어내 공감을 받았습니다. 커티스 핸슨의 2002년 영화 ‘8mile’은 에미넴이 주연으로 본인 자신을 연기하여 큰 호응을 얻었습니다.

이러한 디트로이트 문화가 새겨진 피자와 크래프트 맥주를 마실 수 있는 곳이 대전 둔산동에 있습니다. 바로 그 이름 ‘에잇마일’입니다. 에잇마일은 둔산동에서 가장 번화한 곳의 어느 골목에 2020년부터 자리 잡고 있습니다. 두 명이 마주 보고 앉을 수 있는 테이블이 4개 있고, 바에는 9자리가 있는 작은 펍입니다. 공간이 협소한 만큼 생맥주도 소박하게 세 종류가 있습니다. 나머지는 모두 바틀로 채우고 있습니다. 바틀은 대부분 국내 맥주와 미국 맥주로만 채운 것도 이색적입니다. 아마 피자에 어울리고 미국 분위기를 낼 수 있는 맥주 위주로 선정한 듯싶습니다.

에잇마일의 시그니처 메뉴는 디트로이트 피자입니다. 디트로이트 피자는 독특하게 사각형 형태의 피자인데, 자동차 부품용 철제 팬에서 구워지던 게 유래라고 합니다. 에잇마일의 피자는 반죽이 두껍고 쫀득합니다. 토핑은 페퍼로니와 치즈로 가득 채웠습니다. 바삭한 겉면과 촉촉한 속을 동시에 가졌습니다. 전형적인 디트로이트 스타일의 피자입니다. 에미넴의 노래와 디트로이트 피자, 이에 크래프트 맥주를 함께 마시고 있으니, 불현듯 미국으로 여행을 온 듯 편안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에잇마일의 김중호 대표와 잠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대표는 평범하게 직장을 다니다 적성에 맞지 않아 서비스업을 선택했다고 합니다. 사람들을 상대하는 게 적성에 맞았다고요. 그런데 하필 코로나 때 오픈하여 어려운 시기를 겪었습니다. 이 기간 대리운전이나 로켓배송까지 하면서 어떻게든 버텼다고 하는데, 오히려 최근이 더 힘들다고 합니다. 지원금은 끊겼고 회식 문화는 줄어들고. 실제 에잇마일은 문을 닫을 뻔했습니다. 하지만 오뚝이처럼 일어나 제가 방문했을 때 5주년 행사를 앞두고 있었습니다. 앞으로 50년 갈 수 있도록 응원했습니다.

[이보다 완벽할 수 없다, 대흥동 두탭스]
토플링, 에네그넨, 말로보보, 볼트 시티, 이블 트윈, 패리쉬, 아더하프, 몽키쉬, 모탈리스, 앵커리지, 클라그, 스무지, 브루호스, 셀러메이커, 딥프라이드, 파이어스톤, 파운더스, 옴니플로, 프레리, 사이드 프로젝트, 더브루어리, 애프터텃, 보어너러프,
이것이 무엇이냐고요? 미국의 크래프트 맥주 양조장입니다. 여기 하나라도 마셔본 맥주, 아니 들어본 이름이 있나요? 어떤 분들은 이 이름만 봐도 가슴이 뛸 것이고, 어떤 분들은 이게 뭔가 할 겁니다. 그런데, 들어보기도 힘들고 게다가 마셔보기도 힘든 이 수많은 크래프트 맥주가 있는 곳이 대전에 있습니다. 대흥동의 두탭스입니다.
대흥동은 대전의 대표적인 구도심입니다. 구도심으로 가장 유명하고 성심당이 있는 은행동과는 길 하나 사이입니다. 대전역에서는 1km, 걸어서 15분 정도면 도착할 수 있는 동네입니다. 이곳에는 주변에 고층 건물이 올라가도 변함없이 옛 모습을 유지하고 있는 작은 골목이 하나 있습니다. 그리고 30년 전통의 유명한 닭도리탕 전문 식당이 있는데요. 이곳에서 배를 채우고 맥주를 즐기셔도 좋습니다. 왜냐하면 그 바로 옆에 두탭스가 있기 때문입니다.

두탭스의 정수영 대표는 9년 전 이곳에서 닭도리탕을 먹고 나오다 매물로 나온 건물을 유심히 봤다고 합니다. 이곳이 자신이 차릴 펍이 있어야 할 자리라고 직감했다고요. 뜨내기손님들이 한 번씩 찾는 펍이라면 큰 도로를 끼고 눈에 띄는 곳에 있어야 했겠지만, 맥주를 좋아하는 분들이 여러 번 찾는 펍을 열고 싶었기 때문에 이곳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마치 나만의 맥주를 찾아 비밀의 동굴로 들어가는 느낌이거든요.
앞서 열거했듯이 두탭스에서 가장 눈의 뛰는 것은 수많은 맥주입니다. 국내의 여느 펍과 견주어도 꿀리지 않을 정도의 리스트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혹자는 사우어 맥주와 고도수 맥주가 전문이라고 말하지만, 유심히 살펴보니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IPA와 스타우트의 최신 트랜드를 가장 잘 반영하고 있는 미국 크래프트 브루어이의 맥주, 벨기에의 사우어 계열의 맥주, 독일의 전통적인 라거나 바이젠, 미스터리 브루잉, 크래프트 브로스, 와일드웨이브 등 실력 있는 국내 맥주까지 그 수가 어마어마합니다. 탭이 23개, 바틀의 종류는 120개가 넘는다고.

두탭스에 들어서면 왼쪽으로 아늑한 바의 공간이, 오른쪽에는 널찍한 테이블 공간이 있는데, 최근에는 입구 바로 옆에 또 하나의 작은 공간을 열었습니다. 이곳은 모임 공간입니다. 두탭스는 ‘맥주를 배우면서 찾아오게 만들자’라는 취지로 매년 많은 행사를 하고 있는데, 그런 행사를 위한 공간이기도 합니다. 공동으로 시음회를 할 수도 있고, 평소에는 대표의 사적인 맥주 공부방이 되기도 합니다.

두탭스는 2016년에 문을 열었으니, 올해로 9주년을 맞았습니다. 원래의 계획대로 맥주를 즐기는 분들이 스스로 찾아오는 곳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수많은 맥주들은 대표의 개인적인 취향이라기보다는 손님들의 다양한 요청에 의한 것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듣도 보도 못한 광적인 맥주부터 헬레스나 스무디처럼 마시기 편한 맥주까지 다양하게 있습니다. 맥주 샘플러가 있으니 원하는 맥주를 채워 마시는 것도 추천합니다.

[맥주에 관한 모든 것, 오류동 브루잉풀]
브루잉풀은 최근 맥주 인문학 시음회로 명성을 크게 얻고 있습니다. 매달 세 번째 주 토요일에 진행하는 맥주 인문학 시음회에서는 국내의 유명한 맥주 전문 작가들이 참여하여 인문학 강연과 함께 다양한 맥주를 즐길 기회를 제공합니다. 이미 <맥주 맛도 모르면서>의 안호균 작가, <잔이 비었는데요>의 장샛별 작가, <오늘의 맥주>의 이성준 작가의 강연이 있었고, 8월까지 계속된다고 합니다.
브루잉풀은 은행동에서 맥주 공방을 운영하는 장석이 대표가 2024년에 오픈한 펍입니다. 위치를 오류동으로 옮기면서 맥주 공방과 펍을 함께 운영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맥주 인문학 강연도 하고 있으니, 그야말로 맥주에 관한 모든 것을 가진 펍이라 할 수 있습니다.

맥주를 잘 아는 대표가 운영하는 맥주의 리스트는 어떨까요? 항시 신선하게 유지되는 탭이 8개, 수시로 바뀌는 국내외 바틀이 50종에 이릅니다. 이 중에서 ‘맥주로 떠나는 국내 여행’이라는 타이틀을 가진 맥주 리스트가 흥미를 끕니다. 대부분의 크래프트 맥주는 맥주가 제조된 지역과 서울에서만 소비되는데요. 브루잉풀은 지방 도시에서 전국의 유명 크래프트 맥주를 수급하고, 맥주 애호가들에게 시음의 기회를 제공합니다. 음성의 UF비어, 의성의 호피홀리데이, 문경의 태평양조, 하남의 JH브루잉, 군산의 메이쿤과 월명, 고양의 끽비어, 부산의 툼브로이와 와일드웨이브, 서울 성수동의 아쉬트리 등. 어떤가요. 이름만 들어도 가슴이 뛰나요?

브루잉풀에서 들어서면 시원하게 뚫린 개방감이 마음에 들 겁니다. 테이블과 테이블 사이의 공간이 넓을 뿐만 아니라, 밖이 훤히 보이는 창문이 개방감을 선사합니다. 바의 공간 또한 10명은 족히 앉을 수 있을 정도로 넉넉합니다. 맥주 공방과 펍은 서로 다른 공간으로 분리되어 있고, 그 사이에는 커다란 스크린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 스크린은 강연할 때도 사용되고, 특별한 스포츠 이벤트가 있을 때 톡톡히 제 할 일을 합니다.

브루잉풀이 있는 오류동은 서대전역이 있고, 대전의 핵심 간선도로인 계백로와 계룡로가 만나는 곳입니다. 대단지 아파트까지 있어서, 오래전부터 서대전역과 서대전네거리 사이로 식당과 카페가 즐비하게 생겼습니다. 그래서 ‘먹자골목’이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대전에서 낮에는 고체 빵 여행을 하고, 저녁에는 액체 빵 여행을 해보는 건 어떨까요? 참, 서대전역네거리와 서대전네거리역을 헷갈리면 안 됩니다.

[대전의 크래프트 비어 펍 (Instagram)]
신도심 권역
● 둔산동 #크래프트피피 @craft_peepee
● 둔산동 #에잇마일 @8mile_pizza
● 갈마동 #한잔비어 @hanjan_beer
구도심 권역
● 대흥동 #두탭스 @dotapscraft
● 오류동 #브루잉풀 @brewing_pool
유성 권역
● 노은동 #리틀탭 @littletapbeer
● 도룡동 #홉홉라운지 @hophopp_lounge
● 관평동 #비어잇슈 @daejeonbrewery_official
● 관평동 #바틀샵오프너 @in6970
● 궁동 #더랜치펍 @theranchpub
● 어은동 #멜팅펍 @melting_pub
● 어은동 #히란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