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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크 진(Pink Gin)을 아시나요?

진(gin)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핑크 진 역시 일반 진 못지않게 좋아할 수도 있다. 또는 여름에 은은한 장미색이 도는 진토닉을 마시는 것 자체만으로도 행복한 일이 될 수 있다. 반면 핑크 진은 클래식한 스타일과는 거리가 멀다고 생각하는 순수한 진을 선호하는 이들도 있다.

그런데, 핑크 진이란 도대체 무엇일까?

사진 크레딧: VICUSCHKA/Getty Images

[핑크 진(pink gin)이란?]

핑크 진은 원래 플리머스 진(Plymouth Gin)과 앙고스투라 비터(Angostura Bitters)를 섞은 칵테일을 가리키는 용어였다. 이는 영국 해군의 함정 외과의사 헨리 워크샵(Henry Workshop)이 HMS 헤라클레스 호에 승선하여 만든 것으로 알려져 있다. 1826년 이 배가 카리브해에서 노예 무역선을 순찰하던 중 워크샵이 앙고스투라 비터를 처음 발견했다.

이 비터는 1824년 독일의 의사 요한 고틀립 벤자민 지거트가 발명했다. 베네수엘라의 앙고스투라 마을에 있는 군 병원에서 근무하던 그는 배탈과 소화불량 환자를 위한 치료제로 비터를 만들었다. 이후 앙고스투라의 효능에 대한 소문이 오리노코 강을 지나 카리브해 유역까지 퍼져, 선원들이 뱃멀미를 치료하기 위해 사용하기 시작했다.

워크샵은 앙고스투라 비터 몇 방울을 해군에게 제공되는 플리머스 진에 섞는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비터의 진한 붉은색으로 인해 칵테일에 핑크빛이 돌면서 핑크 진이 탄생한 것이다. 이는 19세기 중반에 영국 전역에서 인기 있는 음료가 되었다. 집에서 직접 만들고 싶다면 믹싱 글라스에 앙고스투라 비터 5~6 방울과 진 60ml를 얼음과 함께 넣고 잘 저어서 진을 약간 희석시키면 된다. 차가운 마티니 글라스에 스트레이너를 사용하여 따르고 레몬으로 장식하면 완성!

사진 출처: decanter.com

[핑크 진, 과연 그 맛은?]

오늘날 핑크 진은 장미, 루버브, 딸기, 라즈베리, 레드커런트 등 다양한 식물 및 베리 등을 첨가해 독특한 풍미와 장밋빛을 내는 진을 의미한다.

제조 방법과 들어가는 재료가 다양하기 때문에 핑크 자몽으로 만든 시트러스한 핑크 진, 장미가 들어간 섬세하고 플로럴한 진, 베리로 만든 과일 향이 풍부한 진 등 다양한 맛으로 제조할 수 있다.

최고의 핑크 진은 드라이한 주니퍼 향이 남아 있으면서 핑크색의 보태니컬 풍미가 가미된 진이다. 토닉과 페어링하거나 칵테일에 사용하더라도 익숙한 진의 풍미를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일부 생산자들은 진과 비터를 섞는 클래식한 레시피를 선호하기도 한다.

화창한 오후, 신선한 베리로 장식한 부드러운 과일 향의 진토닉 한 잔을 추천한다.

작성자 Julie Sheppard / 번역자 Olivia Cho / 원문 기사 보기 / 이 기사는 Decanter의 저작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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