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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그 타르트와 까눌레의 공통점은?

에그 타르트와 까눌레의 공통점은?

에그 타르트와 까눌레의 공통점은?

마들렌이나 피낭시에, 머랭 쿠키, 마카롱, 에그 타르트, 까눌레… 커피만 마시기에는 조금 서운하고, 그렇다고 커다란 케이크 한 조각을 먹기에는 부담스러울 때 카페 계산대 근처에서 한입 크기 디저트를 마주치면 참 반갑습니다.


Unsplash/Junior Ramos

그런데 여러분, 그거 아시나요? 에그 타르트와 까눌레가 비슷한 탄생 배경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 말이에요.

모양도, 맛도 전혀 다른 두 디저트의 공통점은 바로 수녀님과 남는 달걀노른자입니다.


Unsplash/Fernando Andrade

포르투갈의 수녀님들은 옷깃에 빳빳하게 풀을 먹이는 데 달걀흰자를 사용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남은 노른자를 활용하기 위해 에그 타르트를 개발했죠. 리스본 여행객들의 필수 코스인 에그 타르트 가게 ‘파스테이스 드 벨렝’은 에그 타르트가 탄생한 장소로 알려진 제로니무스 수도원에서 도보 4분 거리라는 사실! 수녀님이 달걀노른자를 활용해 만든 또 다른 포르투갈 디저트로는 일종의 푸딩인 ‘바리가 드 프레이라’가 있는데요. 포르투갈어로 ‘수녀의 배’라는 뜻입니다.


파스테이스 드 벨렝.  https://pasteisdebelem.pt/

에그 타르트가 처음 탄생한 리스본의 제로니무스 수도원. Wikimedia commons/Diego Delso

겉은 바삭하고 속은 쫄깃해서 매력적인 까눌레의 탄생지는 프랑스 보르도입니다. 어쩐지 와인이랑 관련이 있을 것 같다고요? 맞습니다. 당시 이 지역 와인 생산자들은 와인의 찌꺼기를 여과하는 데 달걀흰자를 사용했다고 해요. 그리고 남은 노른자는 가난한 이들을 위해 수녀원에 기부했죠. 수녀님들이 기부받은 노른자를 활용해 개발한 디저트가 바로 까눌레입니다.


Flickr/Roger Ferrer Ibáñez

황금빛이 돌고 식감도 풍부한 에그 타르트와 까눌레를 탄생시킨 것이 수녀님들의 근면과 절약이라니 조금 의외이기도 합니다. 이제 카페에서 에그 타르트나 까늘레를 마주치면 조금은 경건한 마음으로 맛을 음미해 봐야겠어요.

조나리
조나리
낮에는 읽고 밤에는 마시는 책 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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