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류주와 와인의 세계를 결합한 로사 테킬라(rosa tequila)는 색다른 경험을 선사하는 새로운 스타일의 테킬라이다.

언제나 흥미진진한 테킬라의 세계에서 아직 규모는 작지만 혁신을 보여주고 있는 한 가지 카테고리가 있다: 바로 로사(rosa)이다. 분홍빛 컬러에서 이름을 딴 로사 테킬라는 공식적인 정의는 없지만, 레드 와인 배럴에서 가볍게 숙성시킨 블랑코(화이트) 또는 호벤(골드) 테킬라로 잘 알려져 있다.
테킬라 코모스의 창립자인 리차드 베츠는 “로사 테킬라는 전통과 혁신이 혼합된 흥미로운 카테고리이다. 개성 있고 독특한 풍미의 테킬라를 추구하는 사람들을 위한 제품이다”라고 설명한다.
[섬세하고 독특한 맛]
코모스와 엘 테킬레뇨, 코디고, 티코 등 여러 테킬라 브랜드가 생산하는 이 로사 스타일은 일반적인 테킬라처럼 미국산 오크통에서 숙성하지 않는다. 또한 숙성은 몇 달 동안만 진행해 오크가 아가베의 특성을 압도하지 않도록 주의한다. 최상의 로사 테킬라는 아가베의 풀 향, 흙 뉘앙스 또는 시트러스 향과 와인 배럴의 달콤한 붉은 과일 향이 균형을 이루어 섬세하면서도 독특한 맛을 자랑한다.

전직 마스터 소믈리에인 베츠는 “다양한 중고 배럴을 다뤄본 와인 제조 경험을 바탕으로 실험을 해보기 시작했다.”라고 말하며, 나파 밸리와 소노마 밸리에서 생산된 레드 와인 프렌치 오크통에서 포도 껍질과 함께 65일 동안 숙성시킨 레포사도 로사는 스카치 위스키 캐스크 피니시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전했다. 이 배럴 숙성은 로사 테킬라에 시나몬 가루가 뿌려진 장미 꽃잎, 다크 체리, 블랙베리, 초콜릿으로 감싼 딸기 아로마를 부여한다.
로사 테킬라는 그대로 마셔도 좋고, 칵테일로 즐기기에도 적합한 매우 다재다능한 술이다. 베츠는 “로사 테킬라는 아가베의 풍미를 충분히 보여주면서도 오크의 영향으로 약간의 바닐라와 스모키한 요소까지 더해진다. 스트레이트로 마셔도 훌륭하고, 얼음과 함께 탄산수를 부어 마셔도 좋은, 그 자체로 개성이 뚜렷한 테킬라다.”라고 설명한다. 그는 스파이시 토미 마가리타(Spicy Tommy’s Margarita)에 다크 초콜릿이나 구운 오리 요리를 페어링하는 것을 추천한다.

엘 히마도르와 에라두라 테킬라의 앰버서더인 다니 우모엣은 로사 테킬라에 달콤한 버무스, 소량의 레드 와인, 체리 비터를 더한 변형된 맨해튼 칵테일, 또는 크림 소다를 섞은 상큼한 하이볼 스타일로 즐기는 것을 제안한다.

작성자 Millie Milliken / 번역자 Olivia Cho / 원문 기사 보기 / 이 기사는 Decanter의 저작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