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 하늘, 쾌적한 습도, 멋진 옷 입기에 좋은 기온. 바깥나들이를 위한 삼박자가 딱 맞아떨어지는 그 시기가 찾아왔습니다. 집에 있기는 아쉬운데 마음먹고 단풍 구경을 떠날 여유는 없다면 가까운 도서관에서 자연과 문화를 동시에 즐겨보는 건 어떨까요? 여러분의 가을을 풍요롭게 만들어줄 아름다운 도서관 네 곳을 소개합니다.

[강동숲속도서관]
통창으로 명일근린공원의 숲을 내다보며 차분한 에세이 한 권 읽고 가면 참 좋을 공간입니다. 높은 층고와 몸을 폭 감싸는 안락의자가 몸과 마음을 한층 편안하게 해줄 테니까요. 다만 방문객이 많을 때는 다소 소란스러울 수 있으니 이어폰과 마음에 드는 음악을 챙겨 가세요.

[학산숲속시집도서관]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 걸까 하는 걱정에 선뜻 손이 가지 않는 시집. 하지만 전주의 어느 숲속에 자리 잡은 이 공간에서라면 어쩐지 겁내지 않고 시를 읽을 수 있을 것 같아요. 맏내호수가 내려다보이는 창가와 원목 내장재로 꾸며진 실내는 친구의 오두막에 놀러 온 듯한 기분마저 들게 합니다. 비치된 시집의 종류도 국내 시부터 해외 원서 시집, 시화집까지 다양해요. 들어갈 때 신발을 벗어야 하니 벗기 편한 신발과 깔끔한 양말을 추천드려요.

[의정부미술도서관]
일반 도서관에는 예술 관련 도서의 종류가 한정적이라 아쉬웠던 분이라면 의정부미술도서관이 만족스러울 거예요. 창밖으로 하늘능선근린공원의 풍경이 내다보이는 이곳은 미술 도서관답게 공간 구성도, 가구도 감각적이에요. 미술에 관련된 책뿐 아니라 일반 도서도 충분히 구비되어 있으니 취향이 다른 친구와 방문해도 함께 즐길 수 있습니다. 사서와 시민이 추천하는 도서 컬렉션과 다양한 참여형 행사도 놓치지 마세요!

[경기도서관]
10월 25일 개관한 따끈따끈한 신상 도서관! 지하 4층, 지상 5층이라는 어마어마한 규모의 이 도서관은 광교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예정이에요. 나선형으로 경계 없이 이어지는 각 층은 창의, 연결, 포용, 지혜, 지속가능성, 성장이라는 테마로 꾸며져 독서뿐 아니라 휴식과 소통, 놀이가 이루어집니다. 도서관을 구경하고 근처 원천호수 둘레길 산책까지 하면 완벽한 나들이가 될 거예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