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과 음식 매칭 전문가가 추천하는 샴페인과 어울리는 음식을 소개한다.

좋은 샴페인 한 병을 선물 받았다고 상상해 보자. 이를 어떤 음식과 함께 즐길 것인가? 아마 식사와 함께하기보다는 식전주로 마시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하지만 샴페인은 고급스러운 요리부터 가벼운 식사까지, 다양한 음식과 즐기기에도 매우 적합하다. 과연 어떤 조합이 어울릴까?
[차이를 느껴보라]
음식과 샴페인을 페어링할 때 샴페인에 대해 말할 수 있는 분명한 것은 식감, 즉 기포의 자극적인 감각으로 미각이 상쾌해지고, 다음 한입을 준비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샴페인은 기본적으로 피시 앤 칩스, 슈니첼, 아란치니 같은 튀긴 음식과 잘 어울리고, 크리미한 소스의 느끼함을 잡아주는 역할을 한다.

숙성도 역시 중요하다. 대부분의 빈티지 샴페인에서 느낄 수 있는 자가 분해 특성(와인이 일정 기간 이상 숙성되면서 병에 남아 있는 효모 잔여물에서 발생하는 복합성)은 구운 치킨 껍질, 트러플, 숙성된 파마산 치즈와 같이 감칠맛이 풍부한 요리 및 재료와 잘 어울린다.
[드라이 스타일]
샴페인의 당도 역시 페어링 옵션에 영향을 미친다. 당도가 매우 낮은 스타일(엑스트라 브뤼)을 선호하는 트렌드로 인해 날 해산물 및 기타 섬세한 해산물과 채소 요리에 어울리는 샴페인이 다수 존재한다. 사시미와 카르파초처럼 얇게 썬 생선이나 타르타르, 굴, 캐비어는 모두 드라이 샴페인과 좋은 궁합을 보여준다.

반대로 디저트와 함께 꼭 드미-섹(중간 당도) 샴페인을 마실 필요는 없다. 로제 샴페인은 당도가 낮아도 치즈 케이크, 판나코나 또는 무스와 같은 크리미한 디저트와 잘 어울리는 섬세한 과실미를 제공한다.

[간편하게 즐기는 치즈]
샴페인과 치즈의 페어링에 대해 생각해 본 적 있는가? 쇼르스(Chaource), 크림치즈, 트러플이 들어간 페코리노, 숙성된 콩테(Comté) 치즈 등이 샴페인과 특히 잘 어울린다. 레드 와인보다도 더 잘 어울릴 수 있으니 시도해 보자.

샴페인, 특히 블랑 드 블랑 샴페인은 보통 와인과의 조합이 까다로운 계란 요리와도 잘 맞는다. 버터로 부드럽게 스크램블하여 훈제 연어와 함께 제공되는 요리를 추천한다.
[함께, 또는 단독으로]
물론 샴페인을 꼭 음식과 페어링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샴페인은 분위기를 살려주는 행사용 와인으로 명성을 쌓아왔다. 밥 밥 리카드(Bob Bob Ricard)의 설립자 레오니드 슈토브(Leonid Shutov)는 “고객들이 샴페인을 꼭 식사와 함께하지는 않는다.”고 말하며, 하우스 샴페인이 아닌 고급 퀴베 샴페인이 그의 매장 샴페인 매출의 절반을 차지한다고 전한다. “샴페인을 선택한다는 것은 그 자체로 어떤 행사나 축하의 의미가 담겨 있다. 논-빈티지 브뤼 샴페인이라면 특별한 날이 아니어도 부담 없을 것이다. 하루 또는 한 주를 마무리하는 것만으로도 샴페인 한 잔을 즐기기 위한 충분한 이유가 될 수 있다.”

여러 면에서 ‘하이-로(hi-lo)’ 패션 트렌드(고급스러운 것과 저렴하고 심플한 것을 매치하는 것)를 반영한다. 샴페인은 만두, 치킨, 맥앤치즈 등 집에서 편하게 먹을 수 있는 요리와 즐기기에도 손색없다.
샴페인은 햄버거, 피자, 샌드위치 등 라거 맥주와 어울리는 거의 모든 음식과도 궁합이 잘 맞는다.
그러니 식전주나 고급스러운 식사만을 위해 아껴두지 말고 기분에 따라 언제든지 샴페인을 즐겨보자. 혼자라도 문제없다. 하프 보틀이 바로 그런 용도로 만들어진 것이니 말이다.
<샴페인과 어울리는 7가지 추천 페어링>
빵과 버터
갓 구운 바게트와 프랑스산 무염 버터를 곁들인 샴페인은 꼭 한번 시도해 보기를 추천하는 환상적인 조합이다.
로스트 치킨
로스트 치킨과 어울리는 다른 주류 및 음료도 많지만, 빈티지 샴페인과 함께한다면 평범한 요리를 특별한 날을 위한 요리로 업그레이드 시켜줄 수 있을 것이다.
인도 길거리 음식
튀기고 바삭한 음식은 대부분 샴페인과 잘 어울리는데, 바지(bhaji)나 파코라(pakora) 같은 인도의 길거리 음식도 예외는 아니다. 논-빈티지 샴페인도 훌륭하다.
스시
스시는 엑스트라 브뤼 등 매우 낮은 당도의 샴페인과 잘 어울리는데, 이는 딤섬과의 궁합도 좋다.
와플, 베이컨 & 메이플 시럽
몇 년 전 뵈브 클리코(Veuve Clicquot)가 창립 25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팝업으로 진행한 써니 사이드 업 카페에서 선보인 기발한 브런치 아이디어이다.
핫도그
최근 폐업한 버블독스(Bubbledogs)의 샌디아 창(Sandia Chang)이 널리 알린 재미있는 조합이다.
과일 케이크
특히 드미-섹 샴페인과 잘 어울리는데, 이는 포트나 셰리보다 더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옵션이다.
작성자 Fiona Beckett / 번역자 Olivia Cho / 원문 기사 보기 / 이 기사는 Decanter의 저작물입니다.